일상/일기
능력 이상의 보상은 독이다
떠블디
2025. 2. 17. 09:20
- 일요일에 여배우 한명이 죽었다. 사인이 확실하지 않지만, 자살로 추정된다. 그녀는 십수년 전 영화에서 아역 배우로 대성공을 거둔 후, 그 이후로 주목 받는 젊은 여배우 명단에 자주 올랐다. 실제로 커가며 여러 작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. 그런 그녀의 삶이 바뀌었던 것은 몇년 전 있었던 음주운전 사고 이후이다. 그 사고로 그녀는 대중의 뭇매를 맞으며 스크린과 TV에서 사라지게 되었다. 이후 종종 들리던 소식들은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소비되었다. ‘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누구인가?’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. 잘 알지도 못하고. 다만, 너무 어린 나이에 본인의 능력 이상으로 얻은 성취와 보상이 독이 된 경우에 대해 생각해본다.
- 많은 사람들은 복권 당첨을 꿈꾸고 바라며 복권을 구매한다. 하지만 실제 복권에 당첨된 후 삶이 파국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존재한다. 대다수는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 혀를 차며 “내가 당첨되면 저렇게 돈 관리하지 않을텐데”하며 그 사람을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한다. 과연 그럴까?
- 능력 이상의 보상이 크게 왔을 때,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는 방법은 2개이다. 능력을 그 보상에 합당한 수준을 가진 사람으로 끌어올리거나, 아니면 그 보상을 자신이 원래 가진 능력 수준으로 내리는 것 (즉, 잃는 것)이다. 능력과 보상 간 차이가 크지 않을 때는 전자의 형태로 균형을 잡아나가며 개인이 성장할 수 있지만, 그 차이가 너무나 크면 보통 후자로 귀결되지 쉬운 듯하다.
- 그런 의미에서 어린 나이에 적절한 결핍은 축복이다. 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의 뿌리를 탄탄하게 할 수 있다. 결핍이 성취로, 성취가 다시 또다른 결핍으로 이어진다. 이 연결고리는 젊고 의욕적인 청년 한정으로 삶의 활력을 부여해준다. (늙어서 까지 이 굴레에 갇혀있으면 불행해지기 쉽다.)